호안끼엠 호수

호안끼엠 호수

                                          호안끼엠 호수 (Hồ Hoàn Kiếm)

   

베트남 하노이를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사로잡은 장소는 단연 "호안끼엠 호수(Hồ Hoàn Kiếm)"였다. 하노이 구시가지 중심에 자리한 이 호수는 도시의 소음과 분주함 속에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로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검을 반환한 호수'라는 이름에는 오래된 전설이 담겨 있다. 레러이 황제가 신비한 거북이로부터 받은 마법의 검으로 침략자들을 물리친 뒤, 다시 이 호수에 그 검을 돌려주었다는 이야기. 그런 전설이 깃든 이 호수는 지금도 거북이 탑(Tháp Rùa)과 함께 그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호수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면, 쑨쭉 다리(Cầu Thê Húc)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옥산사(Đền Ngọc Sơn)**가 눈에 들어온다. 빨간색 아치형 다리를 건너며 찍는 사진은 이곳의 대표 포토 스팟이다. 옥산사 안에서는 유교, 도교, 불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베트남의 전통 종교문화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호수의 진가는 아침과 주말에 드러난다. 아침에는 노년의 현지인들이 호숫가에서 태극권을 수련하고, 청년들은 조깅이나 산책을 즐긴다. 주말이면 호수 주변 도로가 차량 통행이 통제되어 온전히 보행자들의 공간이 되는데, 버블쇼, 악기 연주, 전통놀이 등이 펼쳐져 마치 한 편의 거리 축제 같다.

근처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노점들도 많아, 산책하다가 향긋한 베트남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반미, 분짜 같은 현지 음식을 즐기기도 좋다. 특히 해 질 무렵 호수 위로 비치는 석양은 여행의 감성을 더해준다.


하노이에서 복잡한 하루를 보냈다면, 호안끼엠 호수는 그 마음을 달래주는 작은 쉼표가 되어준다. 전설과 일상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나도 모르게 천천히 걷게 되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된다.
하노이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이 호수를 꼭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주소:  베트남 하노이 시 호안끼엠 군 항쫑 동 딘띠엔황 거리

            Đinh Tiên Hoàng, phường Hàng Trống, quận Hoàn Kiếm, Hà Nội, Việt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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